중학교때 형이 CD로 사놓은 RHCP의 [Californication] 과 [Blood, Sugar, Sex, Magik]
을 처음 접했을땐 그다지 감동적이진 않았다.
그냥 그저 듣기 좋고 무난한 밴드구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다시 관심을 갖게 된건 내가 기타를 다시 본격적으로 배울때였다.
나에게 기타를 가르쳐 준 형님이 레드핫을 엄청 좋아라 하셨으니..
아마 RHCP 곡을 카피해 본 기타리스트라면 한번쯤 인터넷에서 보았을지도...쨉쨉이 라고..
(사실 나도 Can't stop 이란 곡을 카피하는 중에 발견했었다.)
쨌든.. 이건 잡담이고,
꽤나 오래된 밴드지만 우리나라에선 딱히 인기있는 밴드는 아닌것 같아 아쉬울 뿐이지만,
그냥 오랜만에 꽂힌김에 RHCP 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나 해보려고 한다.
레드핫이 데뷔한지는 벌써 20년이 넘었다.
대략 히스토리를 얘기하자면,(물론 내가 알고있는 선에서..)
최초 결성멤버는 '앤소니 키에디스', '플리' , '힐렐 슬로박',' 잭 아이언스'
이렇게 네명이었다.
84년도에 첫 앨범인 [The Red Hot Chili Peppers] 를 내고 앤소니와 플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잦은 교체가 있다가 결국 앤소니와 플리만 남게된다.
첫 앨범인 [The Red Hot Chili Peppers]그 둘이 나머지 멤버를 찾아서 오디션을 볼때 만난 사람이 바로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이다.
참고로 그때 존의 나이는 18세.
John Frusciante
존이 참여한 앨범에서부터 워낙 그의 존재감이 컸기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원년멤버였을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이다. (그냥 내가 그랬다는 소리다;;;)
그후 드러머인 채드 스미스까지 영입해서 [Mother's Milk] 를 발표한다.
(이 넷이 지금 남아있는 멤버이다.)
그런 후에 마약에 쩔어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쨌는지는 사실 무근이지만
존은 레드핫을 떠났다가 98년에 다시 돌아오고 그 이후로 잘 유지되어 오고있다.
그 사이에 3~4명의 기타리스트가 레드핫을 거쳐간다.
멤버교체가 많았던듯.
이런류의 퍼포먼스를 못견디고 멤버들이 탈퇴해서
멤버 교체가 잦았다는 소문이 있다.앤소니, 플리, 존 이 세사람은 한때 마약에 손을 많이 댔다고 한다.
그래서 명반이 나올수 있었나.. 라는 개인적인 소견이다;
중간에 초기 멤버인 힐렐이 마약중독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르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플리와 앤소니는 마약을 끊게된것 같다.
앤소니, 플리, 존 이 세사람은 모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것에 비해
채드스미스는 그나마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고 볼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연할때도 보면 채드 혼자 정상인것 처럼 보이는건 나뿐인가;;

왼쪽- 플리 오른쪽 - 채드
플리(베이시스트)는 항상 마약 복용자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복잡한 히스토리는 이정도로 해두자. (사실 더이상 나도 잘 모르겠다;)
다음은 앨범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정규 앨범 발매 순서는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 The Red Hot Chili Peppers ] (1984)
[ Freaky Styley] (1985)
[ The Uplift Mofo Party Plan ] (1987)
[ Mother's Milk ] (1989)
[ Blood Sugar Sex Magik ] (1991)
[ One Hot Minute ]
[ Californication ] (1999)
[ By the Way ] (2002)
[ Stadium Arcadium ] (2006)
앞의 세 앨범들은 그 이후의 앨범들에 비해서 매우 빈티지한 사운드가 나면서
흑인 funk 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정말 지금의 레드핫의 노래가 맞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소리의 세련됨과 지금의 파워풀한 사운드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루브한 느낌만큼은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듯 하다.
지금의 레드핫의 장르를 FunkRock 이라고 한다면,
그때의 장르는 그냥 얼터너티브한 Funk 라고 말해두고 싶다.
사실 초창기 앨범들은 나도 뒤늦게 접해봤기 때문에 그 깊이는 잘 느껴보지 못했지만,
레드핫의 근본적인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앨범들인 것 같다.
Funky Crime - [ The Uplift Mofo Party Plan ]
초창기 레드핫 음악의 음악 성향을 느낄수 있는 곡이다.
빈티지한 기타사운드가 특징이다.

누구나 명반임을 인정할수 밖에 없는 Blood Sugar Sex Magik.
정말 이 앨범에 있는 곡들은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전 앨범들에 비해 월등히 세련된 사운드를 보여준다.
Give it away - [ Blood Sugar Sex Magik ]
이 앨범부터 레드핫의 확실한 색깔을 찾아낸듯 싶다.
80년대와 90년대의 차이인 것일까.
사실 이전의 앨범들까지는 이정도로 강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게 사실이다.
Funk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기엔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들은 백인이였기 때문이었나 싶다.
물론 나의 짧은 음악적 지식으로 쉽게 판단할 부분은 아니지만,
난 이전 앨범들을 들으면서, 분명 '흑인음악을 흉내내는 백인'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즉, 레드핫만의 색깔이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린 남들과 다르다! 라고 말해주고 있는 앨범이 바로 [ Blood Sugar Sex Magik ] 이라는 것이다.
한곡밖에 안올렸지만 이 앨범은 꼭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전환점을 지나고, 이후의 [ Californication ] 과 [ By the Way ] 앨범 모두 명반으로 손꼽힌다.

지금의 멤버들은 By the way 를 가장 명반으로 꼽는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캘리포니케이션 앨범에는 조금은 서정적인 음악들이 꽤나 들어있다.
파워풀하고 그루브하고 Funky 한 음악들이 주를 이루어왔던 이전 앨범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다른 앨범들에 비해 앤소니의 작사능력을 맛볼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Parallel Universe - [ Californication ]
Californication - [ Californication ]
지금까지의 앨범들을 차례대로 들어보면 분명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완성도' 라는 것이다. 새로운 앨범이 나올때마다 높아지는 완성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수많은 밴드들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보아왔지만
음악적인 성향의 변화에선 RHCP 만큼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밴드는 보기 힘들었다.
사실 나쁘게 말한다면 실험적이지 못하고 매번 참신함이 떨어진다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장 [ By the Way ] 앨범과 [ The Red Hot Chili Peppers ] 두 앨범만 비교해 보아도
그런 말은 무색해 진다.
거부감없이 매끄럽게 변화해 온 것이 오히려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By the Way ] 에 대한 이야기다.
두말할 것 없이 이 앨범도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다.
뭔가 잘 다듬어져있고 절제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특히 기타 사운드드를 눈여겨 보면 이전에 비해 상당히 절제된 느낌.
완성도 면에서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앨범이 가장 우수하다고 본다.
RHCP 본인들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듯 하다.
Can't stop - [ By the Way ]
Don't forget me - [ By the Way ]
나도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가장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강력하고 박력있는 모습에 매료되어 RHCP 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에 비추어 보면
약간은 아이러니한 판단이다;
사실 [ Blood Sugar Sex Magik ]이후로 점차적으로 비교적 서정적인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왔다.
그러한 시도들의 집합체이자 완성체가 바로 이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이유는 어떤 성향이나 취향에 상관없이
완성도 있고 균형있는 곡들이 그 자체로써 지닌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가장 최근 앨범인 [ Stadium Arcadium ] 까지 왔다.